큰숲백과, 나무를 보지 말고 큰 숲을 보라.

(fire, 火)은 열을 발산하는 물체를 말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불은 인류의 생활에서 주요한 수단이 되어 왔다. 석기(石器)의 사용과 함께 불의 사용은 원시시대의 인류를 다른 영장류로부터 구별되게 하였으며, 불의 사용에 의해서 인류는 자연적인 거주지역이었던 열대지역을 떠날 수가 있게 되었고, 또 여러 상태의 환경을 만들어내어 진화와 발전을 촉진시켰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즉, 인류는 자연 속에서 불이라는 강대한 에너지를 얻게 됨으로써 온난함과 조명(照明)을 취득하였고, 음식물을 조리하고 도구를 만들어냈으며 금속에 대한 지식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인간은 불의 덕택으로 자연의 준엄한 제약으로부터 비로소 해방되어 자연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문명사회를 구축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불로 인한 화재는 특히 오늘의 문명사회가 짊어진 커다란 사회문제이기도 하여 불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이용[편집 | 원본 편집]

  • 봉수(烽燧)
  • 화전(火田)

상징[편집 | 원본 편집]

불은 가끔 <지상의 태양>이라고 하며, 수정력이나 정화력 등의 속성이 태양과 같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 상징적 의미는 창조와 파괴라는 이율배반적인 요소를 함께 가진다. 한편, 양자를 통합하는 우의로서 불에 탄 후 재에서 재생하는 피닉스의 전설이 성립하여 시련과 재생의 상징도 되었다. 불을 중요시한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인간과 수소를 낳는 원천이 된 성화는 동시에 광명신 아후라 마즈다가 이 세상에 군림하고 있다는 증거로서 신전에서 계속 탔다. 또한 인도에서도 불은 지상으로 내려온 천계의 원소로 보고, 제례에는 성화가 피워졌는데 그 신격화인 아그니는 인간이 바치는 공물을 신들에게 가져다 주는 중개자라고 하였다.

고대 이란이나 인도의 화신(火神)숭배는 그리스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는데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의 근원(아르케)을 불로 생각하였으며, 피타고라스 또한 불을 기본원소의 하나로 생각하고, 이상적 형태를 정사면체로 하였다. 이런 생각은 플라톤에 계승되었고, <플라톤 입체>의 개념이 성숙되었다. 또한 엔페도클레스는 지, 수, 화, 풍(공기)의 4대설을 주장하여, 땅에 나무가 나고, 물에 물고기가, 공중에 새가 있듯이 불에는 영혼이 살고, 하늘로 운반한다고 생각했다. 올림픽 경기의 성화도 이들 불에 대한 신앙표현의 하나라고 생각되었다. 불에 대한 이런 경외의 생각은 연금술에도 수용되어서, 물질 및 물질에 가탁딘 혼의 통합과 순화를 달성하는 힘이 되었다. 또한 상반된 2원소인 불과 물의 결합은 연금술이 목표로 하는 완전성의 획득을 의미했다. 대장장이가 <불의 우두머리>라고 불리며, 샤먼을 <불의 숙달자>라고 하는 것도, 이런 초월적 성질을 사물에 부여하는 불의 주력과 관련된다. 이런 특성에 의해서 결혼이나 풍요의 제례 등 양성의 결합이나 생산을 축하하는 의례에는 횃불이나 화톳불이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또한 이들을 주재하는 샤먼들은 불 건너기를 하거나, 불에 달군 철봉을 맨손으로 쥐어서 상징적인 접신체험을 하거나, 신의 가호의 위대함을 증명하였다. 한편 불에는 파괴의 힘이 숨어 있어서 이 두려운 위력이 세계의 파멸을 가져온다는 <종말의 불>은 많은 신화나 전승에 이야기되고 있다. 가령 북구신화의 <신들의 황혼>에서는 선신과 악신의 사투 후의 겁화가 세계를 삼킨다고 하였으며 성서에서도 불에 의한 소돔과 고모라의 괴멸, 악마나 배교자가 던져지는 불과 유황의 연못 등으로 야훼의 분노로서의 불이 이야기되었다. 지중해 세계에서는 헤파이스토스 신이나 화산의 파괴력과 함께 나타나고, 신벌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불에 대해서는 근대의 문학이나 심리학의 다수의 비유적 표현을 낳고 있다. 시인 W. 브레이크는 분노를, S.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불에 비유하였으며 W. B. 예츠는 상상력을 불에 상징시키고 있다.

종교[편집 | 원본 편집]

시베리아에서 원시적인 코랴크족과 추크치족, 그리고 비교적 문명화된 부랴트족은 오물이나 더러운 것을 그들의 불이나 화로에서 멀리 둠으로써 화신을 숭배했다.

성경에서 불은 언약을 맺고, 말씀하시며,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사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불은 다양한 상징성을 갖는다. 곧, '하나님의 영광'(출24:17; 단7:9), '하나님의 임재와 현현'(출3:2; 19:18; 신18:16; 겔1:27), '하나님의 동행'(출13:21-22; 느9:12,19; 시78:14), '하나님의 능력'(출9:24), '하나님의 거룩한 진노와 심판'(창19:24; 시89:46; 렘4:4; 암5:6; 계1:14), '언약의 보증'(창15:17), '하나님의 보호'(출13:22; 사31:9; 슥2:5), '하나님의 보복'(히12:29), '하나님의 말씀'(렘5:14; 23:29) 등을 의미했다. 이외에 불은 '정결'(사6:6-7; 마3:11), '연단'(슥13:9; 벧전1:7; 계3:18), '박해'(눅12:49-53; 고전3:12-15), '환난'(사43:2), '정욕'(잠6:27-28), '질투'(습3:8), '지옥불'(마5:22) 등에 비유된다.

조로아스터교를 일컬어 배화교(拜火敎), 즉 불을 숭배하는 종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조로아스터교의 제례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로아스터 신자들은 불이 타오르는 작은 제단 앞에서 제례를 치르는데, 이 때 신자들은 불 자체를 숭배한 것이 아니라, 동물이나 나무 막대기 헌주 등의 봉헌물에 불꽃과 냄새를 피워 경배를 표현했던 것이다.

고대의 베다 경전에 의하면 아그니(Agni), 즉 불은 인간과 신 사이에 존재하는 사자(使者)로 생각되었다. 브라만의 가정에서는 현재도 아그니를 숭배하기 위해서 성화(聖火)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고대의 로마인이 영원한 성화를 4명의 베스타 처녀에게 지키게 했던 것과 그리스인들이 이주할 때 헤스티아 여신의 성화를 소중하게 운반했던 것과 유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