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큰숲백과, 나무를 보지 말고 큰 숲을 보라.

형제들로 구성된 전설적인 가족 밴드인 산울림의 맏형으로 기타와 보컬, 작곡을 담당했다. 특유의 실험적인 가사와 사운드, 독특한 발성법 등은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것으로 커버 곡 위주의 활동을 하던 당대의 다른 밴드들과는 차원이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그의 음악세계에 대해서는 미 8군에서 흘러나오는 곡의 영향을 받았다, 당시의 포크 뮤지션의 영향을 받았다 등등 여러 이론이 존재하지만 그 무엇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그야말로 파격적인 데뷔. 1집 데뷔 이전에 이미 세자리 수의 곡을 집안 구석에서 작곡했다고 한다. 후덜덜. 그의 스타일은 장기하를 비롯한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척박했던 한국 락 음악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 대중 음악사에서 한 손에 꼽히는 인물. 자세한 내용은 산울림 항목을 참조할 것.

산울림으로 활동하는 것과 별개로 본인 이름으로 솔로 앨범도 자주 냈는데, 산울림 스타일과는 달리 조용하고 잔잔한 발라드나 포크송을 불렀다. 또 아이들을 소재로 한 노래나 동요에도 관심이 있어서, 동요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늘날 잘 알려진 <개구쟁이>나 <안녕>("안녕, 귀여운 내 친구야")이 김창완의 곡이다. 공연장에서 김창완밴드의 <개구쟁이>("우리 같이 놀아요, 뜀을 뛰며 공을 차며 놀아요")와 <산할아버지>의 라이브는 정말 일품이다. 동요에 맞춰서 뛰어노는 어른들... 그 외에도 MBC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이크는 멋쟁이의 주제곡의 작사, 작곡, 노래까지 담당했고, 어린이 드라마 5학년 3반 청개구리의 곡도 담당했다. 드라마 주제가도 불렀는데, 한시대를 풍미한 미니 시리즈 한지붕 세가족의 오프닝이나 순풍산부인과의 노래들도 김창완의 곡이다. 8,9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은 알게모르게 김창완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셈이다.

앨범과 앨범 사이에 공백기가 길긴 했어도 최근까지도 활동했으나 동생이자 산울림에서 드럼을 담당하던 막내 김창익 씨가 사고사를 당했다. 김창완밴드의 《The Happiest》 앨범의 5번째 트랙인 <Forklift>가 김창익 씨의 추모곡이다. 김창익씨의 죽음으로 결국 사실상 산울림은 해체되고,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김창완밴드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