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청나라에게 신속하고 처절하게 털려버린 전쟁이다.
임진왜란은 그나마 왜군을 몰아낸 방어전이라는 의미에서 정신승리라도 가능한 전쟁이었다면 병자호란은 그딴 것도 없이 털렸다. 몸도 마음도 영혼도 탈탈탈 털렸다. 전자가 7년이나 끌었던 것에 비해 후자는 한달 남짓한 전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ㄹㅇ 굴욕적인 전쟁이었다.
청나라가 오랑캐라고 무시하던 인조와 사대부들은 전쟁 개시 직후 도망치기에 바빴다. 왕자와 신하들은 강화도로 도망쳤고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들어갔다. 장기전 대비라기 보다는 이 때 이미 멘탈이 깨져있던 것으로 보인다.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고립된 채 지방의 구원군들을 기다렸다. 삼남의 구원군은 인조의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사실 각 지방에서 올라오던 관군들은 벌써 격파당하고 의병들도 뒈짓한 상태였다.
조선 전체가 불타고, 믿었던 강화도까지 함락되자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튀어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적장에게 고개를 조아린 그의 모습은 현대까지도 놀림거리가 되어 조롱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