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 (僧舞) 는 1939년 12월에 『문장』 11호에 발표된 조지훈의 시입니다.

본문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臺에 黃燭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 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 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도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世事에 시달려도 煩惱는 별 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은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合掌인냥 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三更인데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